내가 가끔 나가서 #봉사활동 하는 데가 있다.
아, 뭐 봉사활동이라고 해서 거창한 사업하는 데는 아니고 그냥 #연탄 나르고 #도시락 배달하는 봉사다.
우리 단체는 이 활동 끝나면 대표님이 꼭 참가자들 배터지게 먹이는 게 #국룰
몇 년을 그렇게 반복했더니 단체원들 몸무게가 죄다 지옥 모드.
연탄 나르고 도시락 배달하는 놈들이 땀 졸라게 흘리긴 하는데, 그만큼 먹어대니 다들 몸이 불어나는 거지. ㅎㅎ
그러던 어느 날, 중요한 자리가 있어서 단체원들 전원이 정장 입고 가는 날이 있었어.
우리 단체원들 비주얼이 딱 #범죄와의전쟁 이더라. 아니, 나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전부 그렇게 느꼈을 거야.
우리 봉사 단체원들이 또 축구 좋아해서 그런지 얼굴에 흉터 하나씩은 기본 장착이야.
축구하다가 얼굴 박살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.
그런 사람들이 여덟 명이 정장을 쫙 빼입고 표창장 받으러 가는데 정장 색깔까지 검은색 아니면 곤생이야.
지나가는 #문신육수충 들 바로 눈깔 굴리고 사라락~ 길을 비켜서서 터주더라고.
그래, 우리 표창장 받았어.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지.
근데 문제는 그 뒤야.
우리 대표님 기분 좋으셔서 바로 술집 예약하셨지.
단체원들 죄다 술집으로 들어가는 순간...
술집 데시벨이 저 세상 모드로 낮아지는 게 느껴지더라.
쫘아악~ 아니 착~ 가라 앉은 분위기...
그러던 와중 우리 대표님
분위기 파악 못 하시고 술 몇 잔 들이키시더니 신나셔서 이러시는 거야.
"아이 자식들아!
뭐 대표님은 대표님이고... 그냥 행님.
형님이라고 불러! 술자리에서는 그래도 돼! OK?"
그 말에 우리 테이블 옆자리 온도가 갑자기 얼음 모드로 내려가는 게 느껴지더라. 그래서 내가 대표님한테 조용히 속삭였어.
"저기 대표님… 저희가 여기서 형님이라고 부르면 진짜 ㅈ될 것 같습니다. 옆 테이블 온도가 물리적으로 엄청나게 내려가고 있습니다."
대표님도 느끼셨는지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한 말씀하시더라.
"야... 우리 혹시 지금 #건달 같이 보이냐?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거 아니지?"
나? 대답했지.
"예, 누가 봐도 여기 #신축 하는 건물 건설사 사장 #슈킹 하러 온 새끼들로 보입니다." ㅋㅋ
그리고 대표님이 결론 내셨어.
"우리 #봉사상 #표창장 꺼내놓고 식사할까?"
나도 못 참겠어서 한마디 더 했지.
"아니요, 정치계랑 결탁한 깡패새끼들로 보입니다. 그냥 관두십쇼."
그날 우리는 조용히 밥 먹고 조용히 나왔다. 나오면서 대표님이 한탄하시더라.
"아니, 우리 다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인데… 왜 이렇게 보는 거야?"
그때 부대표가 한 마디 더 던졌어.
"대표님, 깡패새끼들도 다 그렇게 말합니다." ㅋㅋ
그리고 부대표는 대표님께 꿀밤 몇 대 맞았다.
그 사건 이후로도 우리 봉사단
대표님은 활동 인원이 승용차로 다니기 힘들다고 하시며 본인 돈으로 중고차 하나 샀다.
그런데 그게 검은색 스타렉스.
염병할, 또 문제가 생길 줄 누가 알았겠냐.
시골에서 농활하는 날, 삽이랑 곡괭이 실어놓고 내려갔거든.
근데 검은색 스타렉스에서 목장갑 낀 우리 봉사단체원들이 우르르 내리는 순간
기다리고 계시던 어르신이 움찔하시더라.
아니, 우리가 담그러 온 줄 아신 거 같아.
표정이 딱 그거였어. '김영감, 결국 네놈이!' 하고.
몇 번 이런 오해가 반복되다 보니, 우리 단체에 새로운 규칙이 생겼다.
1. 중요한 자리 갈 때 단체원 둘 이상 정장 입지 말 것.
2. 봉사 활동할 때 어두운 옷 말고 베이지색 계통의 옷 착용.
그리고 대표님이랑 부대표가 베이지색 옷만 다섯 벌씩 넘게 구입하셨다.
둘 다 도수 없는 안경 끼고 다니기 시작하셨어. 전혀 지적으로 보이지 않는데도 말이다.
그러나 아직은 갈길이 멀다.
이제 남은 건 대표님이 좋아하시는 일수빽만 압수하면, 진짜 좋은 일 하는 사람들로 보일 거 같다. 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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