백범 선생께서 38선을 넘으며 읊으시었다는 시 들판에 내린 눈을 밟고 갈 적에 제멋대로 아무렇게나 가지마라. 오늘 내가 가면서 남긴 발길은 뒤에 오는 사람에 이정표가 될지니. 踏雪野中去 (답설야중거) 不須胡亂行 (불수호난행) 今日我行跡 (금일아행적) 遂作後人程 (수작후인정) 踏 (답): 밟을 답 雪 (설): 눈 설 野 (야): 들 야 中 (중): 가운데 중 去 (거): 갈 거 不 (불): 아닐 불 須 (수): 모름지기 수 胡 (호): 오랑캐 호, 시 에서는 '함부로' 亂 (난): 어지러울 난 行 (행): 갈 행 跡 (적): 발자취 적 今 (금): 오늘 금 日 (일): 날 일 我 (아): 나 아 遂 (수): 드디어 수 作 (작): 지을 작 後 (후): 뒤 후 人 (인): 사람 인 程 (정): 길 정 서산대사(西山大師)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사의 문집인 '청허당집(淸虛堂集)'에 이 시는 없다. 조선 순조 때 활동한 이양연(李亮淵, 1771~1853)의 '대동시선(大東詩選)'에 이 시가 기록되어 있다. 한철준 의견으로는 서산대사와 제자들 사이 선문답을 후세 이양연이 시로 쓴 것이라 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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